예전에 어느 거래처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문역 근처를 걷다가 길 건너편에서 무슨 축제 같은 것이 열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일주일 후 다시 그 영업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우연히 다시 그 영업소에 갈 기회가 생겨 다시 대문 근처를 걷다가 깜짝 놀랐다. 역시나 예의 그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아직 계속되고 있구나”라고 소리쳤다. 일본의 여름 축제는 대부분 며칠 안에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주일이나 계속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세히 알아보니 이 축제는 무려 11일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축제 이름도 【다라다라 마츠리】(다라다라란 ‘게으르다’라는 뜻의 일본어이다)이다. 그 이름을 알았을 때는 무심결에 너무 안이하게 웃고 말았지만, 유래 등을 찾아보니 제대로 된 역사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게으른 축제]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슬란다라 축제란?
시바 대신궁의 ‘다다라마츠리’는 에도 도쿄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유명하다. 도쿄 도심의 많은 신사의 제례가 여름 축제로 열리는 반면, 이곳의 축제는 오곡 풍요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 걸맞게 가을 축제이다. 이곳의 축제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예년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열한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일본에서 가장 긴 축제라고도 한다. 축제가 느긋하게 오랫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축제’라는 속칭이 생겨난 것이다.
유래
에도시대 게이쇼 연간(慶長年間)에 이세 참배가 유행하여 많은 에도시대 사람들이 이세 신궁을 참배하게 되었지만, 이세는 너무 멀어서 참배 여행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이세의 신을 모시는 시바신메이(芝神明)에 대한 참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농민들은 주로 가을 수확기 무렵에 대신궁에 참배했는데, 신사 측에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참배를 수용하기 위해 축제 기간을 조금씩 늘려가다가 결국 11일에 걸쳐서 열한 날에 걸쳐서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 축제의 명물은 생강시장으로, 첫 수확한 잎생강을 문 앞에서 팔기 때문에 ‘생강 축제’라고도 불렸다. 첫물 잎생강을 파는 노점상은 신사 창건 당시 주변이 온통 생강밭이었고, 제례 때 지역산 생강을 팔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그렇구나, 농부들의 지갑 사정과 일정에 맞춘 결과, 그 땅에서 저렇게 장기간에 걸친 [들뜬 축제]가 탄생한 것이구나. 이 모든 것은 농부들에 대한 존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농업이 국민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 농민을 소홀히 하면 국가와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민에 대한 지원이 그렇게 후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쌀 부족이 심각한 요즘, 11일이 아니더라도 각지에서 매일 축제를 열어 농민들을 초청하고, 그 동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축제와 생강
축제의 중간 날인 14~16일이 가장 흥겨운데, 몇 년에 한 번씩 궁궐 가마와 각 마을의 신사 연합 행렬이 행해진다. 이 축제의 명물은 생강 시(生姜市)이다. 인근 농가가 생강을 가져와 경내와 참배길에서 활발하게 판매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생강에는 해독 효과가 있어, 유이 마사유키가 도쿠가와 막부에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다마가와 상수에 독을 흘렸는데, 우연히 상수에 노파가 생강을 씻고 있었기 때문에 에도시민들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시바신메이 축제에서 판매하게 되었다. 가부키에서 상연되는 ‘메구미의 싸움’은 당 경내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이 연극은 하마마츠마치(浜松町)의 다쓰고로가 이끄는 에도의 소방대 ‘메구미’ 일행이 권투 선수인 요츠카 다이하치(四ツ車大八), 구류 야마나미에몬(九竜山浪右衛門) 등과 대립하고, 우두머리인 다쓰고로가 귀여운 부인과도 헤어져 결사의 일전을 벌이려다가 마을의 얼굴마담이 없는 상태에서 화해하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사실 에도 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강담이나 연극으로 여러 번 다루어졌던 것 같다. 물론 실제 사건 당시에는 경내가 더 넓어 활쏘기, 양궁장 등 오늘날의 오락센터와 같은 시설과 물찻집까지 있는 에도 서민들의 놀이터였다고 한다. ‘불장난과 싸움은 에도의 꽃’이라는 싸움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였던 것 같다.
시바대신궁
이 축제가 열리는 시바대신궁은 이세신궁의 제신인 천조대신(내궁)과 풍수대신(외궁)의 두 신을 주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진좌는 멀리 헤이안 시대, 1005년(1005년) 이치조 천황 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신사이다. 옛날에는 이이쿠라 신묘궁, 시바 신묘궁으로 불리며 가마쿠라 시대에는 겐요라조 공의 깊은 신앙 아래 사지를 기증받았고, 에도시대에는 도쿠가와 막부의 두터운 보호 아래 성황을 이룬 오에도의 대산토신으로 관동 일대의 서민 신앙을 모으며 ‘관동의 오이세님’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숭배를 받아왔다. 했다. 당시의 성황은 히로시게의 금박 그림에서 엿볼 수 있다. 그 후 당궁의 사사를 보면 메이지, 다이쇼, 쇼와 초기의 관동 대지진, 태평양 전쟁의 격동기에도 수많은 고난을 견뎌내고 신도 및 숭배자들의 지지를 받아 현재의 신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참고로 시바대신궁의 제신인 덴쇼대신은 농업의 신이기도 하다. 근세에 번성했던 신전 개발 등, 농촌 개척에 있어서는 마을에 천조대신을 권유하는 사례가 관동지방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천조대신은 질병 치유 등 다양한 현세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신, 전반적인 복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서민들에게 폭넓게 신앙되었다. 농사부터 질병까지, 정말 폭넓게 다루어주는 고마운 신이다. 그런 신에게 평소의 감사를 전하기 위해 당신도 시바대신궁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마를 바라보며 경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고젠 생강을 받고 기도를 드려보자!
★이 블로그의 필자 : R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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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식 홈페이지
芝大神宮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