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절정이 지나간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비와 천둥번개가 잦아 날씨와 관련된 뉴스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사계절이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이러한 자연 현상과의 관계는 익숙하다. 그리고 조상 대대로 그러한 사계절의 특징을 잘 활용하여 행사로 계승해 온 역사가 있다. 봄에는 꽃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겨울에는 눈꽃놀이 등…. 그리고 이번에는 비록 절정은 지났지만, 여름의 풍물시라고 할 수 있는 여름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유카타를 입고, 부채를 손에 들고 잔뜩 찌든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포장마차를 돌아다닌다. 북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인 공간이 연출되는 전통 행사다. 그중에서도 오래된 마을 ‘아사쿠사’에서 열리는 ‘카미나리몬본오도리~유메토로(꿈의 등롱)~’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자. 또한 이 축제의 원조인 ‘칠석 그림 등롱 축제’에 대해, 그리고 그 ‘등롱’이라는 물건・문화에 대한 역사도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
‘라이몬 봉오도리~꿈의 등롱~’
라이몬 봉오도리 축제는 지역의 두 상가가 주최하는 축제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다. 나미키도리 남쪽이 본오도리 행사장이 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망루를 중심으로 춤판이 펼쳐지는 대규모 축제다. 천둥문 앞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인 만큼 남녀노소가 모여든다.
그중에서도 밤거리를 수놓는 그림 등롱은 압권이다. 환상적인 아키타현의 그림 등롱이 점등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키타 이외에서 ‘그림 등롱’을 볼 수 있는 곳은 이 카미나리몬뿐이다.
내면에서 빛나는 우키요에 미인은 요염하고 아름답다. 이것이 길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니 장관을 이룬다. 축제의 자세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개최 장소
가까운 역: 아사쿠사 나미키도리 아사쿠사 역
소재지: 〒111-0034 도쿄도 다이토구 가미나리몬 2초메 MAP
회장 카미나리몬 앞 나미키도리, 카미나리몬 이치노미야 상점가 구역 및 카미나리몬 동부 상점가 등
개최 기간: 2024/09/07(토)
전날인 9월 6일은 추첨회, 그림 등롱 전시만 진행됩니다.
시간: 봉오도리 18:00~20:00, 추첨회 12:00~20:00, 그림 등롱 점등 17:00~20:00
요금・비용:무료. (포장마차에서의 음식만 유료)
우천시 정보: 우천 시 중지, 우천 시 강행
그런데 그런 그림 등롱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 기원은 아키타현에 있다.
칠석 그림 등롱 축제
칠석 그림 등롱 축제는 아키타번 사타케미나미가(佐竹南家) 7대 요시야스(義安) 공이 교토의 다카츠카사(鷹司) 공경 가문에서 시집온 부인이 교토에 대한 향수를 오색 띠에 담아 청죽에 장식한 것이 시초로 전해지고 있다. 축제의 양식은 시대와 함께 진화하여 메이지 시대에는 집집마다 처마 끝에 등롱을 장식하고, 다이쇼 시대와 쇼와 시대에는 유자와 지역의 전 마을에서 대형 그림 등롱을 걸고 그 아름다움을 겨루는 등, 그 아름다움을 경쟁하게 되었다. 제작에는 소재 찾기, 밑그림 그리기, 먹으로 도안 테두리 그리기, 채색 등 다양한 공정이 있어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작품이 완성되면 나무틀에 붙이고 마지막으로 비에 젖어 찢어지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 완성한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구나, 원조인 아키타 쪽에서는 카미나리몬과 달리 그림 등롱은 매달아 놓는 타입인 것 같다. 바람이 불면 밤의 어둠 속에서 흔들릴 그 모습은 왠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까지 여러 번 써온 ‘등롱’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일까? 의외로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등롱이란?
신사, 숙소, 정원 등 특히 격조 높은 일본식 공간에는 어김없이 놓여 있는 등롱. 하지만 실제로 그 존재 의의와 용도를 아는 현대인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일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무대 장치인 등롱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
등롱(灯籠)은 동아시아의 전통 조명기구의 일종으로 일본, 중국, 조선반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등’의 옛 글자는 ‘燈’이고, ‘籠’의 이체자(확장 신자)는 ‘籠’이기 때문에 등롱, 등롱 등 이체자로 표기하는 한자 표기도 많이 존재한다. 원래는 말 그대로 등(灯)籠(籠)으로, 등불이 바람 등에 의해 꺼지지 않도록 나무 상자와 종이 등으로 둘러싸인 것을 말한다. 나무 상자로 된 소형의 것은 신단 등에 사용된다. 또한, 사원의 정원 등 야외에는 견고한 석등롱이나 금속등롱(동등롱 등)이 설치된다. 매달아 놓는 형태의 등롱도 있다. 등롱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전래되어 사찰 건설이 활발해진 나라 시대부터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대부분 승려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부끄럽게도 나는 어른이 될 때까지 등롱이라는 것이 석등(石燈籠)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이 조명의 일종인 줄도 몰랐다. 신사, 숙소, 정원 등의 공간을 방문했을 때 수없이 보았을 텐데도 말이다. 참고로 돌등롱이 조명인 줄 몰랐던 이유는 실제로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돌등롱의 조명으로서의 역할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등으로 대체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등롱은 더 이상 단순한 장식물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등롱을(특히 돌등롱을) 왠지 모를 정체불명의, 운치 있는 무대장치 정도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문헌을 접하면서 등롱이라는 것이 얼마나 일상적이고 사람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등롱은 밤의 어둠을 밝히는 실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에게 정신적, 문화적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그림 등롱으로 대표되는 조명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우키요에 미인을 히사게 축제 때 등장시켜 사람들의 기분을 고양시키는 디오니소스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블로그의 필자:R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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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이몬 봉오도리 – 꿈의 등롱 – 【공식 사이트
칠석 그림 등롱 축제 – 유자와시 홈페이지
등롱 Wikipedia